반응형

후기에 앞서..
면접이 너무 어려웠고, 면접 후에 결과가 나오기까지 머릿속으로 '내가 왜 그렇게 대답했지' 라거나, '아.. 이건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어쨌든 감사하게도 합격시켜 주셨으니, 네이버 면접을 앞두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이번 포스팅은 핵데이 - 인턴 - 정직원 전환의 과정에서 "정직원 전환"에 관한 포스팅이므로 앞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면접 전

내가 여기저기 알아본 바에 의하면 여름 인턴을 8월에 마치고 나면 보통 2주 내로 면접을 갈지 말지가 정해지고, 곧바로 2차 면접이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어쩐 일인지 나는 추석이 다가오도록 소식이 없었다...(분명 리더님은 나 면접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그러다 정확히 추석 이틀 전에 메일이 와서 봤더니 9월 말에 면접 보러 오라고 했다. 그래도 네이버가 참 신사인게 면접자에게 편한 요일과 시간을 물어본다.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면접일은 다가오는데 내 마음은 초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 핵데이 서류접수부터 해서 [온라인 코딩 테스트 - 핵데이 - 인턴 면접 - 인턴]의 과정을 모두 소화하고서 이제 마지막 최종 면접만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내 멘탈이 버틸 수 있을까? 나는 네이버 말고는 딱히 생각해둔 회사가 없는데 어떡하지? 싶은 마음에 조급함과 불안함이 더해졌던 것 같다.

 

초조한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운영체제, 컴퓨터 구조, 자료구조 등 CS 지식 위주로 공부했고, [이펙티브 자바]와 [GoF의 디자인 패턴] 등 유명한 책들을 읽어가며 소프트웨어 디자인적인 요소도 공부했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면접일이 됐고, 나는 조금 늦은 시간에 이루어진 면접을 위해 한 달만에 그린팩토리를 방문했다.

 

드디어 정시가 되었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나를 데리고 인터뷰 룸에 데려갔다. 인터뷰 룸에는 30대 후반 ~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시는 꽤나 높아 보이는 분들이 세 분 앉아 있었는데, 2차 조직장이라고 했다. 어쨌든 긴장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대뜸 가운데 계신 면접관님이 나한테 죄송하다고 했다. 응? 왜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전산상의 오류로 인터뷰 일정에서 누락되었다고 한다..ㅎㅎ 사실 면접관님이 말씀 안 해주셨으면 평생 몰랐을 일이지만 어쨌든 나의 면접은 이렇게 평범하진 않게 시작되었다.

 

면접

주변에서 네이버 최종 면접 본다고 하면 다들 하는 말이 있다. "그거 형식적인거 아냐?", "기본만 충실히 해가면 돼" 등등..

1차 면접과는 말도 안 되게 차이가 날 정도로 압박 면접이었다. 면접 끝나기 전에 면접관님이 말씀해주시길, 대한민국에서 2차 면접이 이렇게 난이도 있는 질문을 하는 건 몇 군데 없다고 했다. 이렇게 어려운 면접일수록 더 잘 준비했어야 했는데.. 내가 바보 같은 실수를 한 건 나는 면접관님들이 내가 인턴 동안 했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에 안 계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잘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크게 관련해서 깊은 질문이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요하리만큼 내가 인턴 동안 했던 프로젝트 2가지를 가지고서 이런저런 상황을 설정해가면서 질문을 하셨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하셨는데 지금 다시 물어봐도 대답 못하겠는 것들이 꽤 있다. 질문을 듣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분들 보통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네이버라는 IT 회사의 2차 조직장이면 이 정도의 수준과 실력을 가지신 분들이구나를 느끼면서 대답을 못해 쩔쩔 메면서도 더더욱 이 회사에 오고 싶었다.

 

세 분 중에서도 왼쪽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기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것 같았고, 오른쪽분은 내가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궁금하셨는지 자꾸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물어보셨다. 가운데 분은 천사였다. 대답을 못한 것도 많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아는 게 나오면 화이트보드에 손 코딩을 하기도 하고, 자료구조를 설명하기도 하면서 최대한 어필하려고 했는데, 그게 좀 먹혔을지는 미지수다.
면접은 예정되어있던 한 시간보다 약 15분 정도 더 진행됐다.

 

면접 후

어찌어찌 면접을 끝내고서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 룸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미 머릿속에는 온통 "망했다." 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스스로 생각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면접이었고, 학교 동기들과 함께 취준 전선에 뛰어들 생각에 갑자기 앞이 깜깜했다.

 

정확히 일주일 뒤.. 합격했다고 메일이 왔다! 아직 내가 학교 졸업을 안 했기 때문에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을 배려해서 최대한 빠른 입사일을 언제로 하면 될지 물어보셨다.(역시 신사) 그렇게 아마 나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입사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인턴 때 일 했던 부서로 가게 된다. 그 파트의 팀원분들이 개발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에 대한 걱정이 없어 좋다. 입사가 커리어의 종착지가 아닌 만큼 끝없이 공부하고 성장해서 훗날 누군가를 맞이하게 될 훌륭한 선배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P.S. 면접에서의 구체적인 질문은 보안 상의 이유로 자세하게 적진 않았지만, 신입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해드리자면 학교 수업 과정 내에서만 열심히 하면 면접 보시기 힘들 거예요! 가장 추천하는 건 앱, 웹, 클라우드, 서버 등 본인이 자신 있어하는 분야로 직접 프로젝트 진행해보시고 배포까지도 해보면서 "돌아가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잘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많이 경험해보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회사의 허락을 받고 인턴 과제 때 작성했던 코드를 개인 깃헙으로 가져왔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고 잘 봤다고 스타 하나 찍어주시는 센스도 보여주세요!

  1. Http Client Library
  2. Android Error Reporting SDK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