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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9년 상반기에 있었던 NAVER HACKDAY(이하 핵데이) 참가 후기 포스트이다.

참가 전 지원할 때 썼던 글이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바란다.

2019/04/13 - [일상/근황] - 2019 NAVER 핵데이에 지원하다

참고로 이번 핵데이가 진행되었던 춘천에 있는 네이버 커넥트원 사진이나 핵데이 주제, 관련 코드 등에 대해서는 비밀유지 하겠다고 서약까지 했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음을 미리 밝힌다.

그래도 간략한 주제만 공유하자면 내가 지원한 주제는 안드로이드/IOS 광고 미디에이션 SDK 개발이었다.

 

핵데이 전 사전 모임

합격하면 핵데이 대략 일주일 전쯤에 내가 함께하게 될 팀의 멘토님께서 깃헙 초대를 보내주신다.

그리고 우리 팀은 깃헙에서 우리의 라인 아이디를 공유하여 라인 단톡방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네이버라서 카톡이 아니라 라인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들은 카톡으로 단톡방을 만들기도 하더라)

 

 멘토님께서 해커톤을 진행하기 전에 서로 얼굴도 익히고 인사도 할 겸 사전모임을 갖자고 하셔서 전 주 금요일에 네이버에서 모였었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네이버를 방문해본 건데 건물 내부가 천장도 높고 통유리라 굉장히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멘토님 퇴근 시간에 맞춰서 방문한거라 곧바로 우리는 치킨을 뜯으러 갔다. 이 때 나는 우리가 개발해야 되는 주제에 관해서 많은 얘기가 오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러지 않았고, 전반적인 회사 얘기(이를테면 신입 연봉이라던가..ㅎ), 개발자들이나 좋아하는 IT 얘기를 많이 해서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 팀은 핵데이 전에 일정 부분 개발해오기로 해서 개발을 어느정도까지 해오면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주셨다. 지금와서야 생각이 드는거지만 우리 팀은 무조건 이랬어야 한다... 1박 2일 동안 백지에서 시작했으면 완성도 제대로 못해봤을 듯 ^^

 

그리고서 일주일 간 학교 프로젝트와 핵데이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창작의 고통 속에서 일주일을 보냈고, 그 결과 어찌어찌 사전 요구사항은 구현한 채로 참가할 수 있었다. (핵데이 당일에 미리 짜둔 코드의 50%는 갈아엎었다..ㅎ)

드디어 핵데이

나에게는 핵데이가 작년에 참가했던 삼성 IoT 해커톤에 이은 두 번째 해커톤 경험이다. 개인적으로 해커톤이 뭐 다 비슷비슷하겠지.. 싶어서 삼성 해커톤과 별반 다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주제, 멘토링, 팀 구성, 지원과정, 진행 장소, 그리고 밥! 모든 것이 내 상상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사진을 첨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네이버의 춘천 지부 커넥트원 건물은 해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뷰를 가지고 있었고 도시락을 주던 삼성과는 달리 밥도 전문가분들이 아주 정성껏 고퀄리티로 식사를 제공해주셨다.

우리 팀은 멘토님의 주도 하에 2~3시간에 한 번씩은 바람도 쐬고 산책도 종종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밤을 새울 수 있었지 않나 싶다ㅎㅎ

 

개인적으로 이번 핵데이는 굉장히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크게 두 가지만 꼽자면 바로 멘토님과의 만남과 나와 다른 학교의 또래 개발자들과의 만남이었다.

 

특히 멘토님이랑 대화를 하거나 코드 리뷰를 받아볼 때면 내가 지금껏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고, 앞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나도 멘토님 나이에 멘토님처럼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멘토님께서는 내가 공부해야 될 부분들에 대해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친절하게 짚어주셨는데 그동안 내가 앱 개발을 하면서 충분히 궁금해했어야 할 내용들임에도 대충 넘어갔었던 Android context의 개념과 역할이나 매니패스트, gradle 등에 관한 게 그 예가 되겠다. (관련 내용은 곧 포스팅할 예정)

 

그리고 이번 핵데이에 참가한 우리 팀 포함 약 100명의 참가자들의 실력과 열정(?) 또한 큰 자극이 되었는데, 사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개발자들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기껏해야 학교 동기나 선후배 정도..?

핵데이는 아무래도 선착순 지원이 아닌 나름의 선발과정을 통해 선별된 인원들의 해커톤이었기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들리는 대화를 조금 엿듣는 것만으로도 참가자들의 열정과 실력이 내게 전해졌다.

나도 나름대로는 학교에서 제법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 강제로 겸손하게 된 해커톤이 아닌가 싶다..ㅋㅋ

 

내 주제 관련 개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멘토님의 코드 리뷰나 요청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 나는 기존에 작성해왔던 코드의 절반을 갈아엎어야 했고 추가로 구현해야만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구현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촉박함을 느껴 밤을 꼴딱 새 버렸다. 사실 멘토님께서는 계속 밤새지 말고 자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고 싶었던 내 욕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ㅎ

 

그리고 오후 1시 정도에 100%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찌어찌 결과물을 내기는 했고, 멘토님의 총평과 팀원들의 소감을 들으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기

이번에 함께 하게 된 멘토님과 팀원들의 성격이 너무 좋아서 안 좋은 부분 하나 없이 모처럼 즐겁게 코딩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1박 2일이었다.

핵데이에서 우수 참가자는 각 멘토님의 평가에 따라 방학 인턴십의 기회가 제공되는데, 그렇다고 곧바로 채용되는 건 아니고 기술면접을 추가로 봐야한다고 한다. 인턴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령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핵데이 참가만으로도 충분히 큰 경험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만약 이후 결과 발표가 긍정적이라면 추가로 포스팅을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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