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4월 10일(금) ~ 12일(일). 3일에 걸쳐 블로그를 개편했다.

사실 개편이래봐야 플랫폼을 옮긴 것도 아니고(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그냥 스킨 바꾸고 css 이것 저것 수정하면서 내가 원하는 형태로 커스텀한 정도이지만 꽤 유익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글로 기록을 남긴다.

 

이번 경험을 통해 기록하고자 하는 바는 3가지이다.

 

1. 플랫폼 변경에 대한 고민

Medium? Tistory? Github.io?

사실 올 해 들어 블로그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 중 하나이다.

우선 내가 돈을 내고 Medium 정기 구독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많은 국내외 유명 개발자들이 미디엄에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Android Weekly, Kotlin Weekly 등의 구독 서비스를 통해 받아보는 칼럼의 대다수는 미디엄 링크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이유로 미디엄으로 가는 것은 포기했다.

  1. 무료로 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
    -> 그렇기에 내 글을 읽을 수 있는 독자의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2. UI 커스텀이 불가능하다.
    -> 나는 디자인 감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취향이라는게 있다..ㅋ
  3. 아직 한국에서는 멤버쉽도 지원하지 않는 등 완전히 정착하지는 못한 듯 하다.
    -> 멤버쉽이 지원되면 다시 고민해 볼 듯..

그럼에도 너무 깔끔한 디자인에, 나름 좋은 UX를 가지고 있다 생각하여 독자로써는 매우매우 잘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으로 Github.io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앞서 미디엄에서 말한 단점을 모두 커버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무료이고 커스텀이 가능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블로그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마크다운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블로그 글을 쓸 때마다 내 저장소에 잔디가 심어져 블로그 활동이 곧 깃헙 활동으로 이어지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내게 있어 마크다운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은 생산성이 좀 떨어졌다. 마크다운으로 작성하는 것이 크게 불편하진 않았으나 왠지 모르게 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어드민 페이지가 없어 통계 등 블로그 관리하는 데 있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 있었다.

뭐랄까.. 개인 블로그를 별도로 제작하여 호스팅하는 느낌..?

 

마지막으로 보시다시피 최종적으로 결정한 플랫폼, Tistory 이다. 티스토리는 인터넷 상에 배포되어 있는 스킨을 빠르고 다양하게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지만 결국엔 내 입맛대로 변경하다보면 손길이 적게 가는 건 아니다.(스킨을 수정할 때는 라이센스를 잘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다른 플랫폼들이 갖고 있는 단점들을 거의 다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료에 커스텀 가능하고, 대중적이며 구글 검색에 노출도 잘 되고 심지어 마크다운도 호환된다. 그래서 일단은 티스토리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2. 스킨 변경

티스토리에 남아있기로 한 나는 스킨을 당장 변경했다. 이전에 쓰던 스킨을 약 5개월 정도 사용했었는데, javascript 쪽이 너무 무겁게 작성되어 있어서 내 블로그의 평균 렌더링 시간이 평균 5초 정도로 분석됐다. 특히나 렌더링 시간에 민감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 정도의 퍼포먼스는 곧바로 방문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내가 직접 코드를 살펴보고 수정하면서 렌더링 속도를 높여볼까 했지만 스크립트의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이걸 유지보수 하느니 차라리 내가 다시 코드를 짜거나 다른 스킨으로 바꾸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서 이리저리 좋은 스킨 없나 하고 넷상을 돌아다니면서 유료 스킨도 살펴보고 옛날 스킨도 살펴보다가 하나의 스킨을 골랐다. 그리고 재배포가 안될뿐 수정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적용하였는데, 일단 아무 생각 없이 변경하고 나니 손 댈 곳이 너~~무 많았다. 아마 개발자용으로 제작된 스킨이 아니다 보니 개발자 감성(?)에 맞는 디자인 보다는 일반 산문 형식의 블로그에 특화된 듯한 숨은 설정들이 많았어서 css 파일과 javascript 파일을 뜯어내며 내 입맛대로 엄청난 수정을 가했다. 거의 반은 갈아 엎은 정도..ㅎ

 

처음에는 css만 깔짝깔짝 바꾸다가 아예 없던 기능을 추가할 일이 있어 블로그를 시작하고 반 년만에 처음으로 티스토리 스킨 가이드라는 것을 찾아 살펴봤다. 웃기지만 티스토리 스킨 가이드는 github.io 로 되어있다. 스킨 가이드를 보며 댓글 관리나 카테고리 리스트 등에 대한 작업을 추가하고, 프로필 등을 수정했다.

 

어쨌든 스킨을 변경하고 나니 렌더링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평균 렌더링 속도가 1초 정도가 나오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작업하면서는 이럴 시간에 글 3개를 더 쓰겠다 싶었지만 막상 변경하고 나니 바꾸길 잘했다 싶다.

마치 레거시 프로젝트를 리팩토링한 듯한 기분..?

 

3. code 테마 선정

개발자 블로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예시 코드가 담겨있는 부분의 테마라고 생각한다. 어떤 테마를 선택하냐에 따라 블로그의 분위기와 무게감, 가독성 등이 좌우된다. 나에게 있어 어떤 테마를 선택하느냐는 블로그 스킨만큼이나 중요했다.

 

나는 이상하게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나 인텔리 제이 등 IDE를 사용할 때 무조건 다크 테마로 어두운 배경에서 코드를 작성하는데 블로그 글 만큼은 꼭 밝은 배경에 포스팅 하고 싶었다. 앞서 말했듯 나는 평상시에도 Medium 블로그를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github-gist 테마가 굉장히 깔끔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그래서 이걸 내 블로그에도 적용할 수는 없을까? 하다가 hilightjs에서 github-gist 테마도 지원하는 것을 확인하고 Medium 블로그를 벤치마킹 하여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이렇게나마 Medium 으로 가지 않은 아쉬움(?)을 달랬다.

 

마무리

사실 주로 안드로이드 코드만 보던 중에 html, css, javascript 를 오랜만에 보게 돼서 재밌기도 했다. 그리고 확실히 프론트엔드 쪽 공부도 조만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ㅎ 개선점이 보이면 미루지 않고 빨리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블로그 개편을 실시했는데 일단 만족하고 있고,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알맹이도 잘 채워넣는 블로그를 만들어 나가야겠다.

 

그리고 Medium 은 내년이나 내후년쯤부터 영어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할 때 이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아직은 계획만..)

끝!

반응형
반응형